토끼와 자라가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사회를 풍자하다
한국고전번역원의 김성재 번역위원이 새롭게 구성한 [토끼전]이 현암사에서 출간되었다. [토끼전]은 현재 전해지는 수많은 이본 중에서 완성도가 높고 내용이 풍부한 ‘완판본’을 바탕으로 했다. ‘완판본’은 조선 후기에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창본을 전라북도 전주(옛 이름 완산)에서 목판으로 찍어낸 판본을 말한다. 가능한 한 원본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오늘날 쓰이지 않는 옛말은 지금 우리말로 쉽게 풀이했으며, 판소리계 소설이었던 점을 감안하여 노랫가락처럼 리듬감 있는 말맛을 최대한 살려 읽는 재미를 주려 했다. [토끼전]은 [심청전], [홍길동전]과 더불어 교과서에 수록되는 빈도가 매우 잦은 고전 소설이다. 수십 년간 원문 중 일부가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되어 왔다. 널리 알려진 [토끼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갑자기 병이 난 용왕 앞에 신선이 나타나 토끼 간을 먹으면 나을 거라고 조언한다. 이에 자라가 육지로 나가 토끼를 꼬드겨 수궁으로 데려오고, 토끼는 꾀를 써서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 말을 믿은 용왕은 육지로 돌아가서 간을 가져오라고 명한다. 육지로 돌아온 토끼는 자라를 비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