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958호
박미숙씨는 6년 전 아들 장덕준씨를 잃었습니다. 장씨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숨졌습니다. 아들을 잃고 쿠팡과 싸우는 5년 동안 박미숙씨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습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공익 제보자’ 등장으로 또 다른 국면으로 번졌습니다. 2025년 12월 중순, 박미숙씨는 전 쿠팡 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CPO)가 내놓은 자료를 확보했다는 언론사 기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뉴스를 보면서 쿠팡이 ‘또’ 사고 쳤구나 정도로 생각했지, 여기서 제 아들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황당했습니다.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가 나왔다고요?” 덕준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심’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들이 구체적인 증거와 함께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왜’죠. 정말 너무 궁금해요. 스물일곱 살밖에 안 되는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도 모자라 죽음 이후에도 난도질하는 게 ‘글로벌 CEO’가 할 일인지 묻고 싶어요. 저는 김범석 같은 사람은 회사를 경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는데 어떻게 사람을 부릴 수 있어요? 사람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리더가 무슨 자격이 있나요? 이런 기업은 세상에 존재하면 안 돼요.” 제958호에서 장일호 기자가 ‘장덕준의 엄마 박미숙이 김범석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