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위해 국가 노동자로 독일에 이주했던 수많은 파독간호사들을 기념하는 역사적 좌표가 되는 해이다. 파독 간호사 인터뷰집, 독일교육 등 그동안 독일과 한국의 증언과 고백언어들을 들려주었던 박경란 작가가 그간의 경험과 관점을 모아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 그의 첫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안녕, 홍이』는 파독간호사 60주년이 되는 2026년 1월 30일 출간된다.
이 작품은 파독 간호사 60주년이라는 역사적 좌표 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 징용, 전쟁과 분단, 파독 여성 노동자 등 한국의 근현대사의 집단 기억을 한 여성의 기억 안에 봉인한 ‘기억의 계보 서사 문학’이다.
독일 파독 간호사로 일한 이모의 장례식에 참석한 차혜경은 이모의 친구 조현자와 그의 딸 은수, 그리고 조현자의 엄마 홍이, 이렇게 3세대의 기억의 계보를 시공간을 넘나들며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여성의 몸과 침묵, 생존의 방식이 어떻게 세대를 건너 ‘계보’가 되어 오늘에 도착했는지를 액자소설 구성으로 들려준다. 기록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상상력은 독자들에게 ‘기억이 어떻게 계보가 되어 역사가 되는가’를 잘 보여 준다.
소설의 계보는 개인사와 역사적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침묵, 강제 징용 노동자의 몸의 기억, 전쟁과 분단의 트라우마, 파독 여성 노동자의 이주 경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어받은 딸의 삶, 이 기억과 상처, 생존 방식, 그리고 희망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