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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인문학
글쓴이
임병희 저
출판사
비아북
출판일
2015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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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임병희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동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그 후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동북아시아의 신화를 연구하면서 한국 신화의 확장을 시도했다. 박사논문인 「한국신화역사」는 중국 남방일보출판사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이후 동서양의 철학을 공부하면서 신화와 철학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화적 구조로 세상을 바라보고, 철학적 주제를 통해 세상의 주체인 ‘나’를 깊이 있게 탐색했다. 철학은 생각이고 생각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었다. 고대 인도의 철학 경전인 『우파니샤드』에는 “타트 트밤 아시(tat tvam asi)”라는 말이 등장한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말은 “네가 바로 그것이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맹자는 “너에게서 나온 것은 너에게로 돌아간다”라고 했다. 내가 무엇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다. 최근에는 ‘오목수 공방’을 공동 창업해서 목수로 일하며 강연과 저술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韓國神話歷史』, 『인문라이더를 위한 상상력 사전』, 『목수의 인문학』(201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버티는 힘』 등을 썼다.

책 소개

분야인문
인문학자가 목공소로 간 이유는?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공방에서 목수의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체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언가 사연이 있겠구나 하며 의문을 갖는 것이 보편적인 반응일 것이다. 사회 통념상 인문학자와 목수는 분명 어색해 보이는 조합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임병희는 그 어색해 보이는 두 세계의 접점에서 살고 있다.

촉망받는 인문학자였던 그가 긴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향한 곳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강단도, 연구실도 아닌 공방(工房)이었다. 그는 1년여 공방에서 목공 수업을 받은 후 ‘나무와 늘보’라는 공방에서 가구를 만드는 삶을 선택해 살아가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그는 사람들의 예상과 한참 벗어난 선택을 했을까. 그것은 10여 년간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무기력과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무언가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했던 청년이 혼자 짓고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생각뿐인 공부에서 벗어나 몸으로 스스로 만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가 공부를 해왔던 것도 무엇이 되기 위해 한 공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통념에서 벗어나기도 어렵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했기에 그 무엇도 할 수 있었고, 과감히 지금까지의 삶과는 전혀 다른 목수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태도는 저자가 갖고 있는 삶의 철학에서 나온다. 그는 인생은 “계획 중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예상치 못한 순간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루고, 우리는 그때마다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의 삶은 과거에 했던 무수한 선택의 결과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도와주는 것이 고전이고 인문학적 소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중국 유학 시절, 고전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고 그때 배운 것들이 지금의 삶을 이끄는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공부가 있었기에 지금처럼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오롯이 자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목수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도중에 겪은 일들과 그보다 과거의 경험들을 사서(四書)와 노장(老莊) 등의 동양고전 속 문장들로 풀이한다. 말하자면 한 사람의 인문학자가 스스로 삶의 철학을 세워 나가는 기록의 흔적이다. 얼핏 보면 관계가 없어 보이는 목공과 인문학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그 안의 이야기들을 삶의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대해가는 일은 인문학의 외연을 넓혀가는 작업이다. 또한 책상에 앉아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삶의 현장과 직접 부딪치며 만들어가는 ‘현장의 인문학’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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