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우리와 역사와 문화가 다른 세계 여러 나라의 소설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과도 같다. 독일 속담에서 “누군가 여행길에 오르면 그는 무언가 얘기할 거리가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또한 발터 벤야민은 「얘기꾼과 소설가」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농부와 선원에게서 찾고 있다. 특히 그는 항해하는 어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새로운 세계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를 얻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이야기라는 것은 여행을 통해 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김한식 교수가 실천문학사에서 펴낸 『세계문학여행』에서는 국내에서 번역된 세계 고전 작품들 중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소설 작품을 선정하였다. 낯선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소설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하며, 역사와 소설이 어떻게 상응하며 작품으로 형상화되는가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소설을 통한 역사 읽기, 역사를 통한 소설 읽기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몇 년에 걸쳐 각 나라의 소설을 읽고, 소설의 배경을 통해 살펴보고, 그 배경이 어떻게 소설로 형상화되었는지를 분석하여 정리했다. 결국 소설을 통한 역사 읽기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인간을 만나는 일이며, 소설 속에서 만난 역사는 사건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간성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