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마약에 대해 말하지 않는 사회
그 불편한 침묵과 금기를 깨기 위해
많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삶을 자신들의 어린 시절에 견주어 생각한다. “나 때는 말이야.” 하는 어른들의 말버릇은 사실 “내가 요즘 너희들 일은 잘 몰라서 말이야.” 하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요즘 아이들이 비교적 넉넉한 소비와 다채로운 대중문화, 디지털기술의 발달 덕분에 예전에 비해 즐거운 삶을 누리겠지만 대한민국 특유의 경쟁과 억압은 힘들겠거니 짐작만 할 뿐이다. 그래서 꾹 참고 학교 열심히 다니고 취미생활도 하라고 뻔한 격려를 늘어놓곤 한다. 지나고 나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고. 그러나 어떤 일들은 어른의 상상력 너머에 존재한다. 당장 청소년과 마약 문제가 그렇다. 미성년 아이들이 마약을 한다고? 정말?
『던지는 아이』는 정명섭, 이옥수, 박진규 세 작가가 요즘 청소년들의 세계를 파고든 마약 문제를 다룬 앤솔로지 청소년소설이다. 청소년과 마약이라니 너무 센 주제 아닌가?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저자인 양성관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청소년들에게 마약에 대해 말하길 꺼리는 것이야말로 문제라고 힘주어 말한다. 자칫 호기심을 줄까 두려워 학교와 사회가 손 놓고 있는 사이, 클릭 몇 번이면 바로 문 앞에 마약이 배송되는 세상이 되었고, 실제 마약에 손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닥쳐온 아이들의 현실을 모른 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태를 정확히 대면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다. 『던지는 아이』는 바로 마약에 대한 금기와 침묵을 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