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때가 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누구에게나 철학이 말을 건네는 순간이 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철학이라면, 철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삶과 동떨어진 학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철학은 실제로 문턱이 낮은 분야가 아니다. 철학 하면 으레 딱딱하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한데다, 작심하고 철학 고전을 읽어볼라치면 뜻 모를 철학 용어와 텍스트가 우리를 좌절케 한다. 이 책은 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탁월한 안내서이다. 철학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기본 토대가 되는 철학 용어부터, 서양철학사의 굵직한 마디를 이룬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 철학사 전체를 파악하는 조감도까지, 이 책은 철학을 제대로 음미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이 잘 차려진 밥상처럼 풍성하게 갖춰져 있다. 여기에 저자가 직접 그린 본문 삽화까지 더해져 모호한 철학 개념을 감각적으로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