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철학잡기』 일곱 번째, 제7권이다. 늦어진 글, 다시 『잡기』! 아, 시름에 빠진다. 어쩌면, 최근 몇 년간의 시공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세월인지도 모르겠다. 2023년 6월 28일에 장모님이 세상을 떠났다. 8월 15일에 49재를 지냈다. 2년 전에 먼저 피안으로 여행 간 나의 아내, 그 딸을 가슴에 품고, 94세로 일생을 마쳤다. 이후 상당 기간,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2020년-21년-23년, 이 3년여의 시간에는 슬픔만이 가득 찼다. 아버지와 장인은 이미 오래전에 떠나셨고, 이제 엄마와 아내, 그리고 장모까지 떠나셨으니, 천애고아(天涯孤兒)가 되었다. 더구나 안동 시우실에 은둔하다 보니, 천애고독(天涯孤獨)이다. 엊그제 떠나신 장모는, 피안(彼岸)에서 나의 데미안을 만날 때 어떠했을까? 반가웠을까? 안타까웠을까? 엄마와 아내와 장모 모두, 생전에 그랬듯이, 살아 있는 자들의 행복한 삶을 간절히 기원(祈願)하고 있으리라.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글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아, 이미 예약된 기본 활동과 농사 같지 않은 농사, 그리고 마당 잔디밭의 잡초 뽑기 등을 이어 가며 시간을 보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가, 밤 산책을 나왔다. 망천 시우실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나의 데미안이 웃고 있는 것처럼 훤하다. 2023년 11월에 『교육철학잡기』 6권을 펴낸 후, 거의 2년이 지났다. 이번의 7권은 그간 틈틈이 보며 정돈해 놓은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모았다. 주지하다시피, 고사성어는, 옛날의 일, 즉 고사(故事)에서 유래한, 한자로 이루어진 관용어를 말한다. 특히, 과거 중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나 전설, 우화 등에서 비롯되어, 하나의 관용적 표현으로 굳어진 말이다. 두 글자에서 네다섯 글자에 이르기까지, 아주 짧은 몇 글자에 함축된 내용은, 그 의미가 너무나 짙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동시에, 삶의 교훈과 지혜를 던져 주기에, 수시로 음미하며 성찰하는 계기로 삼으련다.- 2025. 11. 입동(立冬) 절기에안동 시우실 망천서재에서신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