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한 ‘환경’ 그리고 ‘미래 가능성’두 공학자가 깊이 공유한 시대정신과 희망을 만나다2025년 가을 갑자기 세상을 떠난 환경공학자 교수와 그의 동료 교수가 오랜 시간 함께 고민하며 나눈 대화가 책으로 나왔다. 자칫 중단될 뻔했던 책 프로젝트는 故 김경웅 교수가 평생 몸담았던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학출판사와 동료 교수들이 모은 애도의 뜻에 힘입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책 『환경, 그리고 가능성의 미래』에는 김경웅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고민한 환경 문제를 비롯해 지구 환경에 대한 애정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30년째 ‘유망 학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환경공학’을 연구하고 교육해온 두 교수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단 한 번도 시대를 리드하지 못한 ‘환경’이란 이름의 섭리가, 오히려 바로 그 이유로 인해 모든 것을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을 얻는다. 환경 담론은 그렇게 “모든 원리의 원리”로 남겨질 거라고 이 책은 예언한다. 현실 속 인공지능과 미래 양자 컴퓨터 시대정신은 그 무엇도 아닌 ‘환경’이란 원리를 통해서만 감각할 수 있다는 진실을 만날 수 있다.이 책은 기후와 에너지 위기, 인구 문제, 인공지능 윤리, 양자 컴퓨터 시대의 가치, 그리고 무엇보다 특이점으로 특징지어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철학 가능성 등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환경 연구자의 시각으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공학자의 기득권을 내려놓은 연구자만이 느낄 수 있는, 철학자가 아니라서 오히려 보이는 시대정신의 흐름을 두 저자는 대화와 독백으로 증언한다.공저자 조재원 교수는 “친구가 떠난 빈 공간이, 위기를 맞은 세상을 채우는 가능성의 존재임을 느낍니다. 옆자리 공간은 비록 비었지만 동료가 남긴 시간성만큼은 영원할 겁니다”라고 떠난 동료를 애도한다. 생각이 달라서, 즉 그 다름의 틈이 있었기에 서로 이해할 수 있었던 두 저자의 각별한 우정이 ‘틈과 사이의 환경 철학’으로 이 책에 오롯이 살아 있다. 조재원 교수가 에필로그에서 넌지시 전하듯, 미완의 대화는 이제 두 저자를 거쳐 간 제자들의 몫일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