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삶에서 분류는 왜 중요한가. 고금과 동서를 불문하고 인간은 분류라는 방편을 통해 혼돈한 상황에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명확성, 간결성, 체계성, 효율성, 편의성을 추구해 왔다. 해서 삶은 분류의 연속이자 궤적이다.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유사 이래 인류의 신화와 전설, 역사와 문화, 지식과 정보를 집적한 도서관이 통시적·공시적 지식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고 체계적으로 배가하기 위해서는 분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류는 지적 세계에 대한 인지력을 높이는 요소인 동시에 접근·이용의 편의성을 제고시키는 장치다.
그 동안 분류수업 교재로 사용하면서 원전의 확인 및 인용, 최신 데이터로의 교체, 내용적 미비점 보완, 다양한 분류 용례 추가 등이 필요하였다. 이에 전판에서 완전 개정한 체제(1장 분류의 기초이론, 2장 지식·학문분류의 진화, 3장 자료분류의 역사와 발전, 4장 자료분류법과 자료분류표, 5장 주제분석과 분류규정, 6장~10장 현대 주요 분류법, 11장 청구기호 이해)를 유지하되 수정·보완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주요 내용을 압축한 그림을 장별로 추가해 가시성과 이해력을 제고시켰다.
과거에는 분류자동화에 이어 아웃소싱이 해결책인양 회자되었고, 현재는 인공지능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야단법석이다. 모두 참을 수 없는 경박함이다. 고대 및 중세의 학문·지식·철학·과학분류에서 진화한 도서관 자료분류법을 대체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자료분류는 도서관이 수집·제공할 장서의 체계적 질서화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사서직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가늠하는 핵심 업무로 존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