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인 《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말더듬이입니다》는 말더듬증 때문에 사람들을 기피하던 빅터가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말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열세 살 주인공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담은 이 책은 60여 년간 말더듬이로 즐겁게(!) 살아온 저자 빈스 바터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인공 빅터는 부유한 가정의 외동아들로 부족할 게 없지만, 친구를 대신해서 한 달 동안만 임시로 신문을 배달한다. 원래 야구팀에서 강속구를 잘 던지기로 유명한 빅터에게 집집마다 신문을 던지는 일쯤이야 식은 죽 먹기다. 다만, 매주 금요일마다 신문값을 받으러 다닐 걱정에 잠을 설칠 정도다. 입만 열면 더듬거리는 말투 때문에 모자란 아이 취급을 받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터는 사람들과 하나둘 교류하며 조금씩 변해 간다. 특히 해박한 지식과 따뜻한 품성을 지닌 스피로 아저씨를 만나면서부터 빅터는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 빅터는 사람들과 조금씩 소통하며, 본연의 자기 모습을 서서히 깨달아 간다. 언어 장애를 가진 말더듬이가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고 시를 쓰고 신문 기자를 꿈꾸는 멀쩡한 빅터로서 말이다.
자신의 상처를 딛고 타인의 삶 속으로 서서히 발을 들여놓는 빅터는 하고 싶은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타자기로 쳐서 전하던 예전의 말더듬이가 아니다. 엄청 느리고 발음이 웃겨도 더듬거리며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하는 당찬 소년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렇듯 말더듬이 빅터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갖가지 이유로 절망에 갇힌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우며 건강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