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도 되기 전에 국경을 넘고, 가족과 생이별을 겪고, 전혀 다른 세상에서 다시 살아야 했던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낯선 사회의 경계에서 방황해온 탈북 청소년들이다.
탈북 청소년의 삶은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험난하다. 태어날 때부터 영양부족으로 허약하고, 어린 시절 가정의 해체와 가족과의 이별을 겪는다. 생사를 넘나드는 탈북 과정은 깊은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는다.
이 책은 그런 탈북 청소년을 위해 전 재산을 투자해 학교를 세우고, 십수 년 동안 묵묵히 그들의 회복과 자립을 도와온 김영우 이사장의 이야기이자 기록이다. 그가 설립한 해솔직업사관학교(이하 해솔학교)는 학력이나 진학보다 먼저, 아이들의 육체적 건강 회복과 정신적 치유를 교육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다음에 기초교육과 진로 탐색이 이어진다.
해솔학교가 기술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탈북 청소년들에게 취업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술은 배경보다 실력을 요구하며, 실제로 학교를 통해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졸업생들은 건축·설비·설비·기계·보건·IT 등 다양한 현장에서 자립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분단이 일상이 된 한반도에서 우리는 이웃으로 먼저 도착한 이들을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여전히 통일을 생각해야 하는지,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