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宇宙)’라는 ‘공간’과 ‘시간’은 미(美: beauty) 그 자체입니다.시공(時空)을 종횡으로 엮으며 의연히 제자리를 지키는 자연!그 품에 안겨 살아가는 인간은 아름다움을 더욱 승화(昇華)시켜 나갑니다.혈육(血肉)을 비롯하여, 친구, 동지, 그저 아는 사람, 저 멀리 낯선 사람들,이들 모두가 다양한 삶을 통해,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어울림으로 인류 사회를 가꾸어 갑니다.크고 작은 사회 가운데,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참으로, 영원히 아름다운 세상이 있습니다.‘가족(家族)’입니다. 가족은 부부(夫婦)를 중심으로 한 집안을 이루기도 하지만,'한집안의 친족!' 동일한 가계를 지닌, '한겨례'입니다.이 겨레가 자라고 또 자라, 국가 사회를 이루고, 인류 사회로 나아갑니다.그렇게, 우주 자연의 세상에, 인간 사회라는 세계가 제 몸을 맡겼습니다.세계 속에서 동족(同族) 사회가 빚어 온 전통,부모-자식 사이의 자효(慈孝), 어른-아이 사이의 공경(恭敬), 형제자매 사이의 우애(友愛)는인류가 만들어 낸, 지상(地上) 최고의 가치입니다.인간이 구현하려는 천상(天上)의 아름다움, 그 자수(刺繡)의 극치입니다.또 그렇게, 인간 사랑은 지상의 가치와 천상의 아름다움 속으로 녹아듭니다.여기, 그 모범이 있습니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입니다.수백 년을 이어 온 전통은 켜켜이 쌓여, 물돌이 촌(村)을 이루었고,촌을 일궈 온 선비의 활력은 인류의 정신으로 남았습니다.그 귀중한 보배, ‘입암(立巖)-겸암(謙菴)-서애(西厓)’ 선생의 아름다운 인품과 영혼을,‘하회미학(河回美學)’이라는 이름으로 담아 보았습니다.몇몇 글을 선생의 문집에서 간추려 정돈했습니다.하지만, 그분들의 인간적 풍모와 품격에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사진을 제공해 주신 [하회마을보존회]와 표제 글씨를 써주신 백봉 이두식 선생,그리고 이름을 제대로 밝히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자료나 각종 도움을 주신 모든 분,마지막으로, 편집과 출간에 애써 주신 출판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2025. 12. 동지(冬至) 무렵안동 시우실 망천서재에서 신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