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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에 반대한다
글쓴이
슬라보예 지젝 저
출판사
우중몽
출판일
2025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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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슬라보예 지젝

오늘날 가장 논쟁적인 철학자이자 ‘동유럽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적 석학.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8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파리8대학교, 런던대학교 등 대서양을 넘나들며 세계 주요 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냐대학교 사회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 버크벡연구소 인류학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1989년 국제적 명성을 안긴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을 세상에 내놓은 이후, 급진적 정치이론, 정신분석학, 현대철학에서의 독창적 통찰을 바탕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대중문화를 자유롭게 꿰어내며 전방위적 지평의 사유를 전개하는 독보적인 철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저서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새로운 계급투쟁』 등이 있고, 공저로 『거대한 후퇴』, 『지속 가능한 미래』, 『나의 타자』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역사가 단선적으로, 결정론적으로 나아간다고 믿는 진보 담론은 역사 속 우발성과 잠재적 가능성들을 무시하여, 그 과정에서 폭력에 희생되는 “으깨진 새”들을 은폐한다. 이들을 외면한 채, 체제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보다 그 안에서 탈정치화, “관용” 등을 도모한 결과는 포퓰리스트 권력자가 스스로를 외설적 광대와 악당과 같이 만듦으로써 오히려 정치적 지배를 강화하는 “최악 만들기”와 파국에 대한 “도착적 부인”이다.

그 결과, 우리는 전진하다 보면 결국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뫼비우스의 띠 위에 서 있다. 안온하다고 믿어온 '관리된 세계'라는 정상성이 실은 전쟁과 포퓰리즘, 생태적 재앙으로 말미암은 파멸이라는 필연적 '고정점'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이 막다른 길을 벗어나기 위해, 슬라보예 지젝은 역사를 단선적 진보가 아닌 실현되지 못한 우발적 가능성들이 중첩된 '홀로그램'으로 사유할 것을 제안한다.

파국을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숙명론적 포기가 아니다. 오히려 재앙이 이미 발생한 미래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그 운명을 소급하여 바꾸기 위해 불가능해 보이는 행동을 감행하는 용기이다. 기만적인 낙관주의를 거부하고 "희망이 없더라도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행동"할 때, 역설적으로 진정한 희망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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