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레버를 당길 것인가, 한 사람을 밀어 다섯을 살릴 것인가. 폭리 금지는 정의인가, 시장의 신호를 막는 오류인가. 세금은 연대인가, 강제인가.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정의’를 말하지만, 막상 이유를 설명하려 하면 말이 꼬인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사건을 돌리는 윤리 엔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이클 샌델이 던진 대표 사례들을 ‘세 개의 윤리 엔진’으로 다시 조립해, 갈림길에서 판단의 기준을 손에 쥐게 한다. 결과를 계산하는 공리주의, 권리와 자율을 지키는 자유지상주의와 칸트, 공정한 출발선을 묻는 롤스, 그리고 목적과 덕으로 공동선을 되묻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같은 사건이 왜 정반대로 보이는지, 무엇을 묻는 순간 결론이 바뀌는지, 반론은 어디서 힘을 얻는지 단계별로 정리한다.
철학을 암기하지 않아도 된다. 사례를 읽고, 질문을 바꾸고, 내 직관의 근거를 확인하면 된다. 읽고 나면 ‘누가 맞나’의 싸움이 ‘무엇이 쟁점인가’의 토론으로 바뀐다. 정의를 쉽게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결정을 미루지 않는 사람의 판단 도구가 이 책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