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와 OTT,
카페 라운지와 명품 매장 앞에서
우리는 쉽게 사랑을 속삭이지만, 사실 저마다 계산을 하고 있었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직장인 최종윤.
회사에서는 숫자를, 공연장에서는 악보를 좇는 그는 스스로 이성적이고 지적인 남자라고 믿는다.
부조리한 조직에 사표를 던질 만큼 원칙에 집착하지만, 퇴사 직후 우연히 거액의 비자금과 한 여인을 동시에 마주하면서 그의 균형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
『사랑을 위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것』의 무대는 2020년대 서울의 가장 화려한 공간들이다.
미술 전시회, 대기업 회의실, 명품 매장과 카페 라운지.
그리고 장엄한 교향곡이 흐르는 도시의 밤.
그러나 빛나는 표면 아래에서 그의 감정은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 간다.
이 소설은 단순한 연애담이 아니다.
연애의 감정선은 로맨스에 가깝지만, 전개는 업무 스릴러처럼 빠르고 차갑다.
USB에 담긴 파일 하나, 무심코 보낸 메시지 한 줄, 사소해 보였던 선택 하나가
사랑과 욕망, 일과 윤리의 경계를 조금씩 밀어낸다.
그는 끝까지 자신을 변명한다.
“나는 그저 감정에 솔직했을 뿐이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독자는 깨닫게 된다.
그가 말한 사랑은 어쩌면 욕망이었고,
그 욕망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그를 이끌고 있었다는 것을.
화려한 도시, 흔들리는 이성, 교향곡처럼 점점 고조되는 긴장.
그 안에서 벌어지는 관계는 달콤하기보다 위험하고,
낭만적이라기보다 노골적으로 솔직하다.
『사랑을 위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얼마나 능숙하게 자신을 합리화하는지를 끝까지 추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정말 이성적인 사람인가,
아니면 아직 그 이성을 시험할 만큼 치명적인 유혹을 만나지 않았을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