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구 문명의 근저를 이루며 동경의 대상인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근원을 건축 유적을 통해서 새롭게 보는 여행기이다. 그리스에서부터 에게 해를 거슬러 올라가 동지중해의 중심인 터키와 시리아를 답사하며, 고대 건축과 도시의 단편들 속에 숨어 있는 과거의 시간들을 거닐어 본다. 일찍이 감청색의 하늘 아래에서 꽃피웠을 광대한 도시 문명과 신의 모습을 빌려 표현된 약동했던 인간의 삶을, 하얀 대리석 기둥과 연주의 표정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에서 찾아보려 한다.
동지중해의 많은 도시들은 과거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고, 로마의 문화적 뿌리는 그리스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도시들에는 그리스 로마의 문화적 향내가 풀숲이나 모래에 묻힌 폐허의 파편 속에 머물러 있다. 저자는 ‘고전 문화의 주변부’라는 이름 하에 우선 답사하게 될 동지중해의 이 고대도시들을 열거하고 그곳의 특징을 간단히 소개한 후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몇 가지 건물 유형에 담아 추적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