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 작가 오진희의 첫 산문집.‘똥구녁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추억으로 빚은 먹고사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산문집은, 그리운 밥상 추억들을 한 그릇 한 그릇 떠올리면서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어려운 시절을 헤쳐나가는 지혜와 희망을 ‘맛있게’ 이야기하는 특별한 산문집이다.
‘상추쌈 명상’은 ‘입 안에서 시작되는 명상’의 대명사이다. 싱싱한 상추 위에 밥 한 술 놓고 조개젓 얹어 우물거리면서 명상에 잠긴다……. 맛도 향도 별나지 않으면서 모든 쌈에 빠지지 않는 상추, 다른 음식을 부드럽게 잘 감싸주고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 상추, 나도 상추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상대를 늘 배려하고, 어눌한 사람의 말에도 귀기울이고, 모난 사람도 부드럽게 감싸주는 사람……. 이렇듯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밥상 음식들, 작물들, 간식거리들을 계절별로 언급하면서 이들을 모티브로 지난날(작가의 어린 시절인 1960~70년대를 중심으로) 가족들 이웃들과의 재미나고 훈훈한 이야기, 강화도 시골에 흙집을 짓고 사는 현재의 생생한 먹고사는 이야기를 구성지게 풀어낸 『짱뚱이의 상추쌈 명상』은 다양한 먹거리의 조리법들 또한 풍성하게 담고 있음에도, 근래 쏟아지고 있는 일반적인 요리책과는 사뭇 다른 기발하고도 알찬 읽을거리다. 자연친화적 삶, 생태주의적 삶을 이야기의 중요한 바탕으로 삼으면서도 마음의 양식뿐 아니라 몸의 양식도 한꺼번에 아우르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다룸으로써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측면이 부각된 ‘남다른’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