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우환識字憂患, 아는 것이 병이라고 했던가. 이 책은 지나치게 똑똑하신 사상가분들을 비웃으며, 지성과의 결별을 요구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담배를 끊듯이 생각 없이 살 것을 권유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이 이 책은 독일에서 금연 필독서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드디어 담배를 끊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자신만만하고, 조금은 권위적인, 때로는 그야말로 경멸적인 어투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실용서의 문구에 자극 받은 저자는 이를 패러디하기로 결심한다.
생각과의 이별을 위해서 저자는 다툼을 피하고, 우리가 속한 다수에 동화되고, 책과 비판을 무시하는 등의 ‘팔정도’를 제시한다. 실용서를 패러디한 책답게 각 장의 끝부분에는 생각 없이 살기 위한 실전연습이 수록되어 있다. ‘지성의 무용함’을 설명하기 위해 라스코 동굴 벽화부터 현대의 영화까지 폭넓고 다양한 ‘지식’을 소개하면서 습관적인 생각이 아니라 ‘참다운 지성’ 찾기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