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멘타 11》에서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부제: 새로운 '보나파르트주의'의 작동 원리
"과연 그 거대한 전시장은 서구의 식민주의적 죄의식을 씻어내기 위한 스펙터클에 불과했는가?"
2002년, 세계 최고의 미술 행사 중 하나인 《도쿠멘타 11》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최초의 비서구권(나이지리아) 출신 총감독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가 선임되어 '탈식민주의'와 '다문화주의'를 기치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서구 중심의 미술사에 대한 전복이자 비서구 주체의 승리처럼 보였던 이 사건에 대해, 저자는 도발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엔위저라는 대리자를 통해, 과연 '서발턴(하위 주체)'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는가?"
이 책은 가야트리 스피박의 '서발턴' 이론과 칼 마르크스의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을 분석의 틀로 삼아, 당시의 큐레이팅 전략이 서발턴을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들을 소재로 한 '큐레토리얼 보나파르트주의'를 완성했는지 치밀하게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