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초는 지하철이 폭파되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긴 인생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한편으론 다양한 삶들이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선택하여 진로를 바꾸는 현재 진행 중인 시간이기도 하다. 두 연인, 상드린과 가브리엘이 완전한 이별, 혹은 사랑의 확인을 위해 나시옹 역에서 만날 약속을 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러나 그들의 약속은 뚜렷한 목적과 대상도 없이 지하철 폭파를 계획한 테러리스트에 의해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이 되고 만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지하철 테러 속에서 운명의 기로에 선 주인공들. 두 연인이 회복하고자 했던 관계는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로부터 무참히 다가온 폭력에 의해 일 초 일 초 비극의 상황을 향해 치닫는다. 19초, 18초, 17초, 16초, ……3초, 2초, 1초!
실제 파리 지하철 폭발 테러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냉정한 계산으로 이야기를 거꾸로 풀어나가는 힘과 감정의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프랑스 독자들에 의해 2003년 최고의 소설로 뽑혔다. 폭탄 테러가 일어나기 19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마치 카운트다운을 하듯 열차가 폭파되는 순간을 향해 진행되는 피에르 샤라스의 글은 긴박감과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