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에 이르는 세월과 3개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실화로, 1944년에 아우슈비츠의 독가스실에서 사망한 열세 살 소녀 '한나'의 삶을 다루고 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한 도시 테레진. 2차 세계대전 동안 그곳에서는 1만 5천명의 어린이가 감금되어 어른들과 함께 수용소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한나가 사용했던 가방이 '도쿄 홀로코스트 교육자원 센터'에 전시되면서 이 책은 탄생되었다. 한나의 가방 겉면에는 흰 페인트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나 브라디, 1931년 5월 16일생. 고아' 가방을 본 아이들은 의문에 휩싸였다. 한나 브라디는 누구인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지은이는 죽음과 함께 산산이 흩어진 어린 생명의 사연을 찾아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당시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홀로코스트 전시회가 진행중인 도쿄 현장과 한나가 살았던 시대를 교차편집하여 박진감을 더했다. 뒤늦게나마 한나의 일생을 재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테레진에 함께 수용되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오빠 게오르게의 도움이 컸다.
홀로코스트가 가족과 개인들에게 준 충격을 생생하게 전달한 이 책은 출간후 뉴욕 국제 라디오 페스티벌 금상, 거버너 제너럴(GG)문학상, 캐나다 도서관협회 '올해의 책' 등을 수상하였다. 한나가 그린 그림 몇 점과 그녀의 사진, 나치 문서 등도 함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