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논리학의 시조 ‘프레게’,
그 굴곡진 역설과 부활의 기록을 집대성하다.
고틀로프 프레게는 현대 논리학의 시조로 여겨진다. 이는 그가 단지 논리학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로 표현 가능한 추론 일반을 다루는 새로운 논리 문법을 창안했기 때문이다. 프레게는 ‘참’과 ‘함수’라는 두 기둥 위에 논리학의 체계를 세웠으며, 문장의 구조를 함수적 관계로 파악함으로써 일상 언어와 형식 언어를 관통하는 보편적 분석의 틀을 제시했다. 비록, 그의 주저인 『산수의 근본법칙』이 집합론의 역설로 인해 오랜 시간 침묵 속에 머물러야 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마이클 더밋과 크리스핀 라이트 등 수많은 학자의 연구를 통해 그의 사상은 현대 수학철학과 형이상학의 중심부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프레게와 논리철학』은 저자 박준용이 지난 30여 년간 천착해 온 프레게 논리학과 그 현대적 계승에 관한 연구의 궤적을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1980년대 후반 프레게의 지시이론에 대한 연구로 프레게 사상에 입문한 후, 이후 줄곧 프레게의 사상이 갖는 현대적 의의에 대해 연구해 왔다. 이 책에는 1990년대 말 저자가 천착했던 “프레게는 왜 논리주의를 포기했는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2000년대 초반 천착했던 “프레게에게 논리적인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대답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담겨 있다. 그리고 2010년대에 미완의 과제로 생각했던 “논리주의에 적합한 논리 개념은 무엇인가” 그리고 “프레게의 유형론적 논리학은 한 세기 이상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력한 이론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답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