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 성찰이 빚어낸 절제의 언어
-이시후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을 만나고 나서야 말을 배웠다』에 붙여
김부조(시인·칼럼니스트)
이시후 시인의 시에는 삶을 부정하지 않으려는 윤리적 태도가 뚜렷하게 자리한다. 삶의 상처와 결핍을 부풀리거나 감상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절제된 시선이 돋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나 회한보다는, 이해와 용서, 그리고 사유를 통한 수용으로 나아간다. 이는 진리를 지향하는 시인의 내적 성향과도 맞닿아 있으며, 그의 시 전반에 안정된 정서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