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편의 이야기, 20개의 직업, 20명의 인물. 『퇴근의 맛』은 각기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퇴근 후 저녁 식사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며, 오늘 하루를 버텨낸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옴니버스 픽션이다.
특징적인 점은, 각 에피소드가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그 인물들이 은근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아파트 주민이거나, 헤어디자이너와 손님 사이이거나, 과거 같은 병동에서 일했던 동료일 수도 있다. 독자들은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다른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발견하면서, 마치 하나의 커다란 세계를 퍼즐처럼 완성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퇴근의 맛』은 밥 한 끼를 통해 타인의 삶을 엿보게 하고, 동시에 나의 하루도 되돌아보게 만든다.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버텨낸 사람들의 조용한 식사 풍경 속에서 우리는 공감, 위로, 이해, 그리고 살아 있는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