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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시인
글쓴이
타라스 셰브첸코 저
출판사
한길사
출판일
2023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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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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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스 셰브첸코

타라스 셰브첸코(Tapac Шевченко, 1814~61)는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던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부근에서 농노신분으로 태어났다. 지주인 파벨 엥겔가르트의 시동이 되어 각지를 떠돌던 그는 183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화가 소셴코를 만났는데, 소셴코는 그의 미술적 재능을 높이 사서 해방을 주선했다.
러시아의 문화계와 사교계 인사들이 도운 덕에 그는 1838년 농노신분에서 해방되었다. 그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행운도 누렸다. 1840년 처녀시집 『유랑시인』(콥자르)을 출판하여 가장 아름답고 강렬한 우크라이나어를 구사하는 시인으로 떠올랐으며 이후에는 미술가보다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작품에서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현실을 소재로 삼았으며, 차르 전제정과 농노제에 반대하는 혁명적 정치사상을 담아냈다. 1843년 이후 고향 우크라이나를 여행하면서 현지 지식인들과 우크라이나의 민족문제를 논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민족의 자율 및 해방적 범슬라브주의를 지향하는 최초의 근대적 정치결사인 키릴로스-메토디오스 형제단원들과 가까이 지냈다. 그의 시집 『삼 년』은 형제단 지식인들의 현실 비판의식을 고취시켰다. 이 일로 러시아 정부와 마찰이 생겨 1847년 봄 체포되었다. 그는 일체의 집필과 미술창작 활동이 금지되고 유배형에 처해졌다. 다시 부자유민이 되어 각지를 떠돌며 고난을 겪던 셰브첸코는 새 황제가 내린 사면령에 따라 10년 만에 유배형에서 풀려났다. 1857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미술 아카데미에서 강의하며 시 창작을 계속했으나, 유배생활에서 얻은 중병으로 인해 외로움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이 책 『유랑시인』은 바로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시정(詩情)을 탁월하게 묘사해 우크라이나의 국민시인으로 추앙받는 타라스 셰브첸코의 대표 장시(長詩) 21편을 엄선해 묶은 것이다. 대단히 맑고 순수한 개인적 정서를 노래한 서정시나 환상적 담시뿐만 아니라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는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현실을 소재로 삼거나 억압적 정치체제와 농노제에 반대하는 혁명적 정치사상을 담고 있는 주요 시들을 싣고 있다. 책의 제목은 1840년 처녀시집인 『콥자르』(Kobzar, 유랑시인)의 이름을 차용했다. ‘콥자르’란 우크라이나의 민속악기인 ‘콥자’(kobza)라는 현악기를 타는 가객을 뜻하는데, 우크라이나의 민속에서는 대개 떠돌아다니며 구전 서사시나 민요를 노래하는 눈먼 늙은 유랑가수로 그려진다.

아울러 이 책은 열정적 혁명문학가로서의 셰브첸코의 삶을 조명한 훌륭한 평전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러시아사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옮긴이 한정숙 교수(서울대, 서양사학)에 의해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해 꽤 많은 분량의 충실한 해제를 싣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 시들에 대해 전체 내용과 의미,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는 해설을 붙였고 옮긴이주도 세심하고 꼼꼼하게 달았다. 복잡하고 생소한 우크라이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시들이므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주석이 그만큼 중요했다. 또한 화가 셰브첸코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시인의 그림을 함께 실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오역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어, 영어 번역본을 가능한 한 여러 종 참고했다.

국내 출판에 볼 수 없었던 우크라이나와 셰브첸코라는 생소함을 조금이나마 쉽게 알리고자 한 옮긴이의 이런 노력과 정성이 셰브첸코의 시선집인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편역인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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