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일주일 앞둔 2005년 9월 10일 토요일 오후. 사람들은 KBS, MBC, SBS 3대 방송사의 메인 프라임 뉴스에 앞 다투어 실려나오는 한 소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김진호.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체코에서 열린 세계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 배영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이었다. 수영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세계수영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냈다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소년이 자폐성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이라는 것이었다.
이 책은 자폐와 싸워 온 15년 세월, 어머니의 눈물로 새긴 사랑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모자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주위의 끝없는 오해와 편견. 마치 전염병이라도 되는 듯 아이를 피하려고만 하는 사람들. 진호는 열 살이 다되도록 초등학교조차 입학할 수 없었고, 엄마는 셀 수 없이 자살을 꿈꾸었다. 이들에게 삶은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
그러나 15년 후, 아이는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국가대표 수영선수가 되었다. 2002년 아태장애인경기대회 국가대표 수영선수, 2003년 아태청소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수영선수, 2004년 전국체전 부산대표, 2005년 체코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 지금까지 진호가 이루어낸 값진 성적들이다. 일반인들도 이루어내기 힘든 이러한 결실 뒤에는 15년 동안 한순간도 아이의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어머니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