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과 치유의 기록
징비록, 나라를 이끌어 가는 수장의 중요성을 말하다
사람을 쓸 줄 모르면 나라를 적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다
선조 시대에 최고의 브레인 류성룡이 있었음은 천운이다
징비(懲毖) 한자를 풀어 쓰면 징계하고 삼간다는 뜻으로, 곧 ‘지난날을 징계하며 뒷일을 삼간다’는 말이다. 『징비록』의 저자 류성룡은 임진왜란을 진두지휘한 선조 시대 최고의 브레인으로, 그를 빼놓고는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욕을 채우기 위해 당쟁을 벌이는 대신들과, 권력을 지키고자 일생 동안 신하들을 이용하고 백성에게 고난을 준 선조가 나라를 이끌던 이때에 류성룡과 이순신이 우리에게 있었다는 사실은 가히 천운이라 할 수밖에 없다.
『징비록』은 두 차례의 왜란을 진두지휘하며 나라가 몰락해 가는 과정과 백성들의 고통을 지켜봐야 했던 류성룡이 낙향한 뒤에 기록한 내용이다. 류성룡은 왜란 당시를 객관적으로 기록하여 후대인들이 같은 잘못을 선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 책은 청렴함으로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며 전쟁을 진두지휘한 류성룡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류성룡은 어떤 인물인가’를 통해 설명하고, 또 ‘징비록은 어떤 책인가’와 ‘류성룡의 자서’를 통해 당시의 역사와 류성룡이 글을 남긴 목적을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이어 징비록과 녹후잡기 본문을 싣고, 마지막에 조선시대의 관직과 관청을 정리해 이해가 쉽도록 했다.
왜란을 이겨 낸 걸출한 두 인물 가운데 류성룡은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 전체 그림을 보며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하는 수장의 역할이 얼마만큼 중요한지에 대한 우리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