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역사학자 강재언이 조선시대에 일본을 다녀간 조선통신사들의 기행문을 통해서 조선과 일본의 교류사를 정리하고 양국이 어떤 미래를 열어가야 할지를 조망한 책이다. 경제적 풍요와 열린 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려 애쓰는 당시 일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해외 유출이 금지된 조선의 서적까지도 발행하고, 통신사의 방일을 유교에 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한 일본인의 모습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일본의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 후기로 갈수록 통신사를 조공사절로 격하시키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진구황후가 원정한 이후 한국은 일본에 복종하여 조공을 바쳤다는 조공국사관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저자는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묘하게 변해가는 양국 관계의 흐름을 되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