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은 논리 가운데 그 주장의 실체가 드러나기 때문에 어떤 시대에 어떤 쟁점이 부각되었는지가 무시되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그러나 또한 쟁점 하나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여 시시콜콜 따지다 보면 지엽적인 독단이나 편견의 함정에 빠질 위험도 없지 않다. 그리하여 작가의 일관된 문학관을 살리면서 한국문학비평의 큰 흐름을 찾는 일이 비평사 기술의 선결문제임은 간과 할 수 없는 바이다.
이 책은 그러한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의 견해를 취사선택하고 종합하여 정리하는 방식으로 기술하였다. 첫째, 각 시대의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어떤 비평가들이 어떤 주자을 펼쳤으며 논전이 어떻게 전개되어 귀결되었는가를 추적하였다. 둘째, 한 시대의 쟁점이 다음 시대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경우 그 과정을 추적하여 한국비평사의 큰 흐름을 한 눈에 개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일반적인 문학비평론의 관점에서 한국문학비평의 특성을 찾을 수 있도록 기초적인 비평이론을 소개하고 그것을 토대로 각 시대의 비평양상을 규명하기에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