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낳아서 처음부터 키워주고 싶어요.그러면 분명히 구해줄 수 있습니다.”『엄마』는 정상적이지 않은 엄마와 그 곁에 있는 딸의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만큼 잃을 것이 두려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관계, 사랑하는 존재가 괴로운 지금 이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줄곧 참고 있지만 도망치고 싶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상처가 많은 엄마를 아름다웠던 그대로 지켜주고 싶어 ‘낳고 싶다’는 말까지 뱉고 마는, 우짱의 이야기에 점차 끌려들어가다 보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처절함으로 치닫는 감정에 휘말린다.『엄마』는 ‘필사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문체로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충실하게 반영된, 스스로를 ‘우짱’이라 부르는 인물의 1인칭시점으로 동생 밋군을 향한 독백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소설이다. 우사미 린은 인터뷰를 통해 이 이야기에서 건드리고 싶었던 감정의 가장 깊은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동생에게 말을 거는 형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설을 쓰기 전 구마노 여행을 다녀온 뒤, 탈고까지 한 달 반의 집필 시간이 필요했다는 작가는 이 작품이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전력을 다해 쓰고자 마음먹었을 때 떠오른 이야기이며, ‘엄마와 딸’은 자신의 근본이자 앞으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