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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같은 글쓰기
글쓴이
아니 에르노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0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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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아니 에르노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프랑스 작가이자 문학교수이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자전적 요소가 강한 그녀의 작품들은 사회학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Yvetot에서 보냈고, 노동자에서 소상인이 된 부모를 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루앙 대학교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정식 교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온 주제들을 드러내는 '칼 같은 글쓰기'로 이를 해방하려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4년, 자전적인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했고, 1984년, 역시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남자의 자리La place』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 전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현대사를 대형 프레스코화로 완성한 『세월들』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자신의 출생 이전에, 여섯 살의 나이로 사망한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인 『다른 딸L'autre fille』을 선보였고, 같은 해에 12개의 자전 소설과, 사진,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를 갈리마르 Quarto 총서에서 선보였다. 생존하는 작가가 이 총서에 편입되기는 그녀가 처음이다. 2003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 문학상이 탄생했다. 2020년 『삶을 쓰다』에 실렸던 글들을 추려서 재수록한 『카사노바 호텔』을 발표했다.

데뷔 시절부터 아니 에르노는 노르망디의 소읍 이브토의 카페-식료품점이었던 자신의 유년 시절로 구성된 자전적 소재에 몰두하기 위해 모든 픽션을 포기했다.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체험을 혼합한 그녀의 작품들은 부모의 신분 상승(『남자의 자리』, 『부끄러움』), 자신의 결혼(『얼어붙은 여자』), 성과 사랑(『단순한 열정』, 『탐닉』), 주변 환경(『밖으로부터의 일기』, 『바깥세상』), 낙태(『사건』), 어머니의 치매와 죽음(『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한 여자』), 심지어 혹은 자신의 유방암 투병(『사진의 사용』, 마르크 마리 공저)을 소재로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해부하였다.

그녀는 “판단, 은유, 소설적 비유가 배제된” 중성적인 글쓰기를 주장하면서 “표현된 사실들의 가치를 높이지도 낮추지도 않는 객관적인” 문체를 구사, “역사적 사실이나 문헌과 동일한 가치로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에르노에게는 “자아에 내재된 시적이고 문학적인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글쓰기는 “문학적, 사회적 위계를 전복하려는 의도에서 출발, 문학과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상들 ― 슈퍼마켓, 지하철 등 ― 에 대해, 이것보다 고상한 대상들 ― 기억의 메커니즘, 시간의 감각 등 ― 을 서술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그 둘을 결합하여” 글을 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은 “개인의 기억 속에서 집단의 기억을 복원”하려는 사회학적 방법론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성의 함정”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인 그녀의 작품은 자전의 새로운 정의를 부여했다. “내면적인 것은 여전히, 그리고 항상 사회적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순수한 자아에 타인들, 법, 역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니 에르노는 사회학자의 방법론을 채택, 자신을 집단적 표본과 특성을 체득한 한 체험자의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를 특수한 존재로서, 절대적으로 특수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나 자신을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나를 사회적, 역사적, 성적 경험과 판단의 총합, 언어의 총합, 또한 세계(과거와 현재)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하나의 특수한 주관성을 형성하게 된 총합으로 간주한다. 나는 나의 주관성을 보다 일반적이고 집단적인 메커니즘과 현상을 되살리고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다.

” 그녀에 따르면 사회학적 방법은 전통적으로 자전적인 ‘나’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사용하는 나는 비인격적 형태를 띄고 있다. 성별도 애매하고, 종종 나의 말이기보다는 타인의 말일 수도 있는, 전체적으로 다인격적 형태이다. 그것은 나를 픽션화하는 수단이 아닌, 내 체험 속에서 현실의 지표들을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로써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궤적의 “사회적 이종교배”(소상인의 딸에서 학생, 교수, 이어 작가가 된)와 그에 따르는 사회학적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망을 접하고 [르몽드]지에 애도의 헌사문 「부르디외, 회한」을 기고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 자신의 작품 사이의 유대감을 밝혔고, 부르디외의 글이 그녀에게 “자유와, 세계 펼에서의 실천이성과 동의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진실’이라는 극점을 향해 나아가는 위험한 글쓰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와
작가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의 대담집


“내 책에는 아무런 감정적 동요도 여성작가에서 기대하는 로맨스도 없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내 책이 외설로 치부되는 것입니다.
그런 그런 멸시와 모욕은 나를 단련시켜줄 뿐입니다.”
_아니 에르노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아니 에르노의 문장을 좋아한다.
그녀의 문장들은 부싯돌 같은 날카로움으로
살아 있는 살점을 도려내고 살갗을 벗겨낸다.”
_프레데리크 이브 자네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현실은 단 한 줄도 쓰지 않겠다는 작가,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불륜 체험을 그대로 소설화해 스캔들을 일으킨 여자, 광물성의 글쓰기로 붉디붉은 열정을 누구보다도 뜨겁게 표현하는 우아한 외설의 소설가. 『단순한 열정』 『탐닉』 『집착』 『카사노바 호텔』 등의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아니 에르노는 이렇게 온몸으로 글을 씀으로써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회적 영역과 개인적 영역을 허물어버린 독특한 글쓰기 덕분에 에르노라는 작가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로 취급되어왔다. 교사라는 프티부르주아적 직업과 여성이라는 성적 굴레는 ‘작가’로서의 에르노를 끊임없이 검열하고 심판했지만, 그녀는 일관되고 엄격하리만큼 철저한 글쓰기를 위한 펜을 놓지 않았다.

『칼 같은 글쓰기』는 아니 에르노의 굴곡 많은 문학적 도정을 되짚어본 대담집이다. 대담을 제안한 이는 소설가이자 문학 교수인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 에르노와는 전혀 다른 입장에서 자전적 글쓰기에 대하여 깊은 탐구를 하는 소설가인 동시에 평론가적 관점에서 그녀의 글쓰기를 지켜보고 있는 자네는 대담 내내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내보이지 않은 채, 에르노의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 단계별로 질문을 던지며 용의주도하게 대화를 이끌어간다. 그렇기에 이 대담집은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의 손에 이끌려 나온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모든 것이자 그녀 자신”인 글쓰기를 A부터 Z까지 이야기하는 내밀한 독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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