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사상 가장 문제적인 작가 헨리 밀러가 남긴 기행문학의 걸작 『그리스 기행: 마루시의 거상(The Colossus of Maroussi, Colt Press 1941)』(이하 『그리스 기행』)이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 12번으로 출간됐다. 『북회귀선』의 노골적인 성애 묘사로 전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켜 30여 년간 영미권에서 출간이 금지되었던 헨리 밀러는, 1964년 미 대법원이 『북회귀선』의 판금 조치가 헌법에 위배됨을 천명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성취한 위대한 작가로서 진보적인 작가 그룹의 선두가 되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미국 작가 아이작 싱어가 197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영예가 자기보다는 오히려 현대문학의 영역을 넓히는 데 크게 공헌한 밀러에게 돌아갔어야 했다고 언급했을 만큼, 영미문학에 남긴 족적이 크다. 소설 작품들 외에도 서구 문명, 특히 미국 문화를 신랄히 비판한 무수한 산문을 남겼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저작이 『그리스 기행』으로, 『길 위에서』의 잭 케루악을 위시한 비트 세대에게 영향을 준 텍스트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한국어로 초역된 『그리스 기행』에는 헨리 밀러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는 ‘그리스 지도’를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