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이미지로 왜곡되어 있는 공민왕과 신돈의 진실한 모습을 소설로 만난다. 신돈에 대한 사상사적 해석을 통해 그의 개혁 정치를 조명하고, 그를 등용해 뜻을 펼치다 막판에 내칠 수 밖에 없었던 공민왕과의 애증 관계를 기술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세독립지인(離世獨立之人: 세상과 떨어져 있었기에 누구에게도 빚지지 아니하고 자유로운 인물)로서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개혁자가 짊어질 수 밖에 없는 인간적인 고뇌와 내면, 몇몇 인물에 의해 주도된 개혁이 기득권층의 세밀한 네트워크와 축적된 현실에서의 힘에 의해 실패로 끝맺을 수밖에 없는 권력의 역학 작용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