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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
글쓴이
기나 지렌 저
출판사
그래비티북스
출판일
2026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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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기나 지렌

1987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2009년 대학 재학 중 발표한 단편소설 〈녹았더니 오므라들었다〉로 신초샤(新潮社)가 주최한 제9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아름다운 소녀의 실연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첫 장편 《정전기와 미야코의 무의식》을 출간한 이후, 청춘의 감정과 관계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2021년, 소녀들의 내면에 깃든 불안과 욕망을 밀도 있게 그려낸 《모두가 반딧불이를 죽이고 싶어 했다》는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젊은 세대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어 《나는 점점 얼음이 되었다》, 《신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등에서 상실과 고립, 믿음과 균열이라는 주제를 깊이 탐색했다.
최신작인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에서는 교실 안의 보이지 않는 서열과 관계의 폭력을 ‘데스 게임’이라는 설정과 결합해, 청춘의 잔혹성과 선택의 무게를 날카롭게 드러냈다. 또한 게임·음악 기반 콘텐츠의 노벨라이즈 작업에도 참여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기나 지렌의 소설은 우정과 사랑, 동경과 질투, 선택과 배제처럼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을 중심에 두면서도, 그 이면의 미세한 심리 변화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반짝이는 청춘의 표면 아래 숨어 있는 불안과 공포를 섬세한 문장으로 길어 올리며,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내면을 정밀하게 비춘다. 감각적이면서도 서늘한 시선으로 동시대 청춘의 초상을 그려내는 작가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일본 누적 판매 14만 부 돌파,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화제작!
R-18 문학상 우수상 수상 작가 기나 지렌의 문제작!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는 일본에서 출간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누적 판매 14만 부를 돌파한 화제의 장편소설이다. 2009년 제9회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우수상 수상으로 등단한 기나 지렌은 《모두가 반딧불이를 죽이고 싶어 했다》를 통해 10대와 20대 독자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작가로, 섬세한 감정 묘사와 어둡고 예리한 심리 탐구로 정평이 나 있다. 《살육의 천사》 원작 소설 집필과 게임·음악 기반 콘텐츠 노벨라이즈 작업에 참여하며 장면 중심의 서사 구성 능력을 인정받아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인물 간의 심리 충돌과 긴박한 전개를 통해 ‘읽는 이야기’가 아닌 ‘목격하는 이야기’를 완성한다.

여자 고등학교 3학년, 졸업식을 앞둔 27명의 학생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라는 지시에 따라 짝을 이루지 못하고 남는 한 학생은 즉시 탈락하는 죽음의 게임이 벌어진다. 한 번 손을 잡은 상대와는 다시 짝이 될 수 없고, 특정 학생이 남을 경우 다른 학생 전원이 탈락하는 규칙까지 더해지며, 교실은 순식간에 선택과 배신, 계산과 연대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변한다.

이 작품은 데스 게임이라는 장르적 장치를 활용하지만, 관심의 중심은 ‘죽음’이 아니라 ‘관계’에 있다. 1군, 2군, 3군으로 은밀하게 나뉘어 있던 교실 카스트. 늘 중심에 서 있던 아이와 늘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던 아이의 위치가 게임과 함께 뒤집히며, 평소 보이지 않던 감정의 균열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작품은 ‘무의식적인 악의에 의한 왕따’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노골적인 폭력이 아니라, 외면과 침묵, 애매한 거리 두기, 은근한 배제 속에서 형성되는 교실 내 카스트 구조를 치밀하게 드러낸다. 생존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평소 ‘유령 같은 존재’로 취급되던 학생이 전략적 핵심 인물로 부상하는 장면은, 집단 심리의 잔혹함과 동시에 그 취약함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수업 시간에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라는 말이 가장 무서웠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한 설정은 극단적인 서바이벌 구조 안에서도 놀라울 만큼 현실적인 감정을 만들어 낸다. 남는 사람이 될까 두려웠던 순간,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손을 내밀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잔혹하지만 낯설지 않다. 읽는 동안 우리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니라 교실 안의 28번째 학생이 된다.

이 소설은 데스 게임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실상은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우정, 질투, 동경, 배신, 자기보존 본능의 기록이다. 극한의 설정 속에서도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관계의 미세한 결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점에서, 동시대 청춘 소설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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