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비탈길에 있는 빈 가게들 중 그나마 완만한 곳의 점포를 고르고 골라 ‘사과나무 도서관’의 첫 삽을 뜰 때, 제 마음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막막함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피워내고, 엄마들의 거버넌스를 일구며 우리는 함께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그 정성이 무색하게도, 우리는 부당하게 밀려나고 쫓겨나는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끝났다고 했지만, 저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밟힐수록 더 질기게 살아나는 잡초처럼, 다시 새로운 공간을 찾아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렇게 다시 문을 연 사과나무 공유 공간은 이전보다 더 넓게 가지를 뻗어 아이들과 학부모는 물론, 청년과 노동자들까지 모여드는 쉼터가 되었습니다. 새로 옮긴 공간을 보던 한 지인이 웃으며 말하더군요. “장지화가 심은 사과나무 한 그루가 울창한 사과 농원이 됐네!”
제게 정치는 이 사과나무를 키우는 일과 같습니다.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등의 뿌리, 누구나 차별 없이 쉴 수 있는 다양성의 그늘, 그리고 우리 모두가 나누어 가질 존엄의 열매, 그 나무가 성남이라는 대지에서 튼튼하게 자라나도록, 저는 오늘도 묵묵히 물길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