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에서 낚시를 한다. 가끔 소후에서 수로를 통해 은어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침에는 백로가 물고기를 노리고 있었다. 높은 하늘에서 어떻게 이 연못을 알아보고 내려왔을까 하고 생각하며 문득 족자를 바라보니, 거기 있어야 할 백로가 없었다. 어라하며 다시 연못을 쳐다보니 방금 전까지 분명히 있던 백로도 없다. 참 신기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하며 다시 족자를 보니, 백로는 이미 돌아와 그곳에서 시치미를 떼고 있다. 방심할 수 없는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