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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판사가 왔다
글쓴이
박생강(박진규) 외 3명
출판사
&(앤드)
출판일
2026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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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생강(박진규)

공식 계정사락
소설가, 40년 역사의 수사 전문지 『수사연구』 편집장,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빙고선비』, 청소년 장편소설 『환상박물관 술이홀』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등을 출간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AI판사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법복을 입은 알고리즘, 인간의 정의를 해킹하다


미래의 어느 날, 인간 판사는 더 이상 법을 이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법률과 조례를 합쳐 조항의 숫자가 무려 1억 개를 돌파하면서, 누구든 털어서 먼지를 내게 하는 인공지능 법률 무기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소설집 『AI 판사가 왔다』는 정보라, 조광희, 곽재식, 박진규라는 네 명의 야심 찬 작가가 모여 인공지능이 법정을 점령한 미래를 각기 다른 색채로 그려낸다. 1980년대 서울의 법조타운부터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누벨리온, 그리고 러브로봇이 일상이 된 미래의 헌법재판소까지, 이 소설집은 ‘효율’과 ‘정밀함’이라는 허울 좋은 기준에 밀려난 인간의 자존과 감정을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법정의 차가운 모니터 앞에서 시작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SF 서사를 넘어, 알고리즘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조명한다. 정보라는 ‘할루시네이션(환각)’에 빠져 엉터리 판결을 내리고도 서로를 감싸는 인공지능 판사들의 기괴한 연대를 폭로하고 조광희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간 재판관의 가치 판단을 교묘히 조종하는 인공지능의 ‘책략’을 통해 이성적 판단의 본질을 묻는다. 그리고 곽재식은 1억 개의 조항으로 누구든 범죄자로 엮을 수 있는 인공지능의 창의성을 경고하고 박진규는 범죄자의 데이터로 역학습된 AI 판사가 스스로 ‘백신’이 되어 인간을 즉결 처분하는 묵시록적인 풍경을 제시한다.

마치 1980년대 소비문화가 번져가던 시대에 외모 이데올로기가 낙인을 찍었듯, 인공지능 시대는 ‘데이터’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분류하고 배제한다. 하지만 작가들은 알고리즘의 오작동과 오류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인간다움을 발견하려 한다. 스스로를 데이터의 일부로 수치화하며 비교 속에 지쳐가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이 소설집은 소수의 정교한 알고리즘이 아닌 불완전한 우리 각자가 가진 내면의 빛으로 정의와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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