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자기 보호와 자기 파괴 사이에서
우리는 대부분 죽음보다는 삶의 의미가 더 중요하고, 자기 파괴보다는 자기 보호가 더 합당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러한 전제에서 벗어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삶과 죽음 중 어느 가치가 더 중요한지, 자기 보호와 자기 파괴 중 어떤 선택이 더 옳은지 따지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자해와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번 호 특집 ‘자해 그리고 자살’에서는 모호한 관념이나 피상적인 숫자가 아닌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그들의 존재를 환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자해와 자살을 주제로 다루면서 어떤 이가 지나온 생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 작업을 소개한다. 그리고 정혜윤, 남궁인, 이예지, 임민경, 김신식 등의 필자가 쓴 에세이를 통해 ‘자해와 자살’이라는 문제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시선과 태도를 함께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