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에 예술가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예술은 언제나 새로운 사고 방식과 도구와 함께 진화해 왔습니다. 연필에서 붓으로, 캔버스에서 스크린으로, 정적인 이미지에서 움직임과 상호작용으로. 그리고 지금, 코딩과 인공지능은 예술가의 또 하나의 사고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 엔지니어를 만들기 위한 교재가 아닙니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감각적으로 사고하고 질문하는 예술가를 위한 책입니다. p5.js는 어렵고 추상적인 언어가 아니라, 규칙을 만들고 변화를 관찰하며 데이터와 감정을 시각적으로 사고하기 위한 창작 도구입니다.
많은 예술대 학생들이 코딩과 인공지능이라는 말 앞에서 주저합니다.
“수학을 못하는데 괜찮을까?”
“기계적인 사고는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하지만 예술 역시 늘 구조와 규칙, 반복과 변주의 세계였습니다. 우리가 작품 속에서 사용해 온 리듬, 대비, 흐름, 우연성은 바로 알고리즘적 사고와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이기도 합니다.
p5.js는 시각 예술가를 위해 설계된 언어입니다. 복잡한 환경 설정 없이 바로 화면에 점을 찍고, 선을 움직이고, 색과 형태를 변화시키며, 데이터·확률·입력 신호에 반응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코드를 쓰는 순간, 화면은 캔버스가 되고 시간·규칙·선택의 과정은 새로운 재료가 됩니다.
이 책에서는
? 문법보다 디지털 사고와 구조를 먼저 다루고,
? 정답보다 규칙 설정과 변화의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 결과보다 과정, 판단, 해석의 방식을 소중히 여깁니다.
각 장은 “이렇게 구현하세요”가 아니라 “이 규칙이 왜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코드를 조금씩 바꾸며 반복과 확률, 우연과 오류가 어떻게 새로운 의미와 감각을 만들어내는지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덮을 즈음, 여러분은 완벽한 인공지능 전문가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며, 디지털 환경에서도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는 예술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p5.js와 인공지능은 목적이 아니라 사고의 과정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기계를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기계와 함께 생각하는 감각을 쥐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고를 통해 아직 정의되지 않은 형태와 감정을 자유롭게 그려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