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그렇게 노처녀들에게 가당찮은 인습의 잣대를 들이대며 냉대하고 조롱하는가? 분명한 사실은, 당사자인 노처녀들도 절대로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라는 것이다. 여자 나이 30이 되건 40이 되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완전한 어른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뿌리 박혀 있는 현실에서, 세상의 모든 노처녀들은 ‘결혼과는 왠지 인연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결혼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관념을 항상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노처녀를 박대하는 사회의 노골적인 시선에 분기탱천하며 쓴 항의문서가 아니다. 구구하게 변명이나 늘어놓으며 ‘우리도 불쌍한 존재이니 제발 예쁘게 봐 주세요' 하고 통사정하는 항복문서도 아니다. 독신주의를 옹호하는 노처녀 공화국의 독립선언서는 더욱 아니다. 이 책은 ‘노처녀,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노처녀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일깨움으로써 우리 시대에 결혼의 의미가 무엇인지 재발견하게 만드는 유쾌하고도 발칙한 자아비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