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7년 전, 필자가 갓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뉴욕 주의한 대학에 임용되어 학과로부터 처음 배정받은 강좌가 Management 101, 우리말로 경영학 원론(입문)에 해당하는 강좌였다. 학과장은 마치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이 강좌를 배정하면서, 이 강좌가 경영학과 신입생이 처음으로 만나는 수업이라 그 영향이 향후 4년동안 지속될 수 있는 중요한 강좌이니 잘 준비하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던 것이 기억난다. 아무튼 그 이후, 한국에 돌아와 현재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도 지금까지 매년 [경영학 입문]을 강의하고 있다.
대부분 전공과목은 두어 번 정도 강의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강의준비가 상당히 수월해진다. 강의 노트도 완성되고, 교과서의 내용도 거의 외울 정도가 되며, 과제나 시험에 대한 계획도 대충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영학 원론은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는 경영학 교육을 거의 시키지 않기 때문에 경영학 원론 수업에 들어온 대부분의 대학 신입생은 백지상태에서 난생 처음으로 경영학을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 기업의 개념과 경영마인드, 심지어는 경영학의 각 분야 개론 수준의 지식을 한 학기 동안 갖추게 할 최적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거의 매학기 강의노트를 새롭게 작성해야 하는 부담을 감수하면서 교과서와 참고도서를 바꾸어 보기도 했고, 독서토론, 사업계획서 작성, 케이스 스터디, 동영상 촬영, 그룹 프로젝트, 온라인 퀴즈 등 수행과제와 여러 가지 형태의 평가 방식을 동원해 보기도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적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여러 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던 중, 경영 이론과 사례를 역사적 맥락에서 소개하면 학생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였다. 예를 들어 식민지 개척에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위험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주식회사가 등장하게 되었다든지, 2차 세계대전 후 찾아 온 경제의 변화가 경영 분야에서 전략의 개념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든지 등의 내용을 전달하면 주식회사의 본질과 경영전략 개념을 보다 쉽
고 재미있게 이해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