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임신, 불안한 현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프랑스의 젊은 신인 작가 카미유 앙솜의 소설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고 ‘자발적 미혼모’의 길을 선택한 한 여성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 낸 작품이다. 우울한 그림자 대신 밝고 명랑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어 예상을 깬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고스란히 담겼다. 블로그에 연재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고, 프랑스 여성 전문 인터넷 포털 ‘오페미냉닷컴aufeminin.com’이 주최한 ‘2012 문학상’을 수상하여 출간으로 이어졌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솔직한 내용이 담겼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내 아이는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읽더라도 될 수 있는 한 나중에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랑녀 스물다섯 살의 카미유는 예정에 없던 임신을 확인하고 숨 막히는 현실로 곤두박질친다. 남자 친구는 떠나고, 가족들과 친구들은 “이성적이 되라”고 충고한다. 중절을 결정할 수 있는 시한은 12주. 카미유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결정을 번복하지만, 사실 카미유에겐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다. 아빠 없는 아이, 경제적 불안, 자유의 포기... 임신 이후의 하루하루는 사건의 연속이다. 그 와중에 가슴 속으로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어 온다. 배 속 아이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마침내 카미유는 ‘행복’을 선택하기로 마음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