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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생각
글쓴이
김환식 저
출판사
황금알
출판일
2026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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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환식

김환식 시인은 시인이란 말이 사치스럽다고 했다. 자신은 땀 냄새 배인 작업복이나 어울리는 사람인데, 은연중 시인으로 호명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1995년. 『시와반시』로 등단했다. 그런 그가 9번째 시집 원고를 보내왔다. 시편들 속엔, 지난해 [문학청춘]에서 작품상을 받은 「비밀번호」도 숨어 있었다. 이미 우리 시단에서는 중견 시인이지만, 그의 활동은 그리 분답스럽지 않다. 시 또한 구김살 없이 담백하고 소박할 뿐이다. 더러는 시와 떨어져 사는 듯도 하지만, 일개미처럼 늘 풀잎과 나뭇가지들로 시의 집을 짓는 걸 보면, 기실은 남몰래 시를 품고 살았음을 알 수가 있다. 자신의 시 한 편이라도, 누군가의 심금을 다독일 수 있다면, 지구의 한쪽 그늘 밑을 지나가는 바람으로 살다 가도 자신의 생은 축복받은 삶이라며 말갛게 웃었다. 현재, ㈜한중엔시에스의 경영자로, (사)코넥스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 와중에도 『시인시대』와 『시인부락』의 가족으로서, 『낙인』 『버팀목』 등 8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김환식의 시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인물의 ‘생각’이 생生의 모든 국면을 두루 떠도는 거대한 서사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시집에서 ‘생각’은 단순한 감정적 잔여물이 아니라 이승과 저승, 시간과 기억, 슬픔과 회한, 풍경과 존재를 잇는 전차원적인 주체로서 한몸을 이루며 시편 전반을 관통한다. 그러니까 시인은 이 ‘생각’을 인간처럼 걷게 하고, 말하게 하며, 고통을 느끼게 하고, 늙게 하고, 잊게 한 뒤 다시 기억하게 만든다. 이러한 과정에서 흩어져 있던 생각들은 점차 결집하며, 시집 전체를 이끄는 하나의 윤리적 중심으로 수렴된다.

김환식은 단순히 잃어버린 것을 기록하는 시인이 아니다. 그는 상실을 인간 삶의 본질적 구조로 재해석한 시인이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인간은 상실을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견디는 방식은 윤리와 미학의 문제로 남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시집에서 상실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끝내 함께 살아가야 할 조건으로 제시된다.

김환식의 시세계를 통해 상실을 견디기 위한 ‘생각’이라는 존재가 탄생했다. ‘생각’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이 시학은 독창적이며, 현대시에서 중요한 성취로 평가받을 만하다. 사물을 감정의 대리인으로 삼는 이미지 미학, 말 대신 침묵을 선택하는 애도의 윤리, 그리고 노년의 시간철학을 정교하게 엮어낸 이 시집은, 현대시 안에서 개성적인 시인으로서 ‘김환식표’라는 이름을 붙여도 부족함이 없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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