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수십 명의 선원이 몇 달째 함께 먹고 자며 일한다.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제각각이다. 육지에서라면 스쳐 지나쳤을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한 팀이 되어 움직인다. 생각해 보면, 이건 꽤 놀라운 일이다. 물론 함께하다 보면 좋은 일이 대부분이겠지만, 때로는 오해가 쌓이고 서로 다른 방식이 부딪히기도 한다. 육지라면 그냥 자리를 피하면 그만이지만, 선박 위에서는 그럴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순간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세대 차이, 문화적 오해, 권력 남용, 부서 간 책임 떠넘기기까지?선박 위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20가지 이야기를 통해 '다름'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상황을 생생하게 들여다보며 묻는다.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 다양성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매일 마주치는 사람과의 관계이고, 불편함을 견디는 태도이며, 내가 모르는 사이 누군가를 배제하지 않으려는 작은 노력이다. 선원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이 책이 건네는 질문은 선박 밖 어디서나 유효하다.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고, 생활하고, 관계 맺는 모든 이들에게?이 책은 그 답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