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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글쓴이
레프 톨스토이 저
출판사
복두출판사
출판일
2026년 3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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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레프 톨스토이

러시아 툴라 지방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모 밑에서 성장했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대학 교육에 실망하여 삼 년 만에 자퇴하고 귀향했다. 고향에서 새로운 농업경영과 농민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1851년 큰형이 있는 캅카스로 가 군대에 들어갔다. 1852년 「어린 시절」을 발표하고, 네크라소프의 추천으로 잡지 〈동시대인〉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한편, 농업경영과 교육활동에도 매진해 학교를 세우고 교육잡지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대작을 집필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얻지만, 『안나 카레니나』의 뒷부분을 집필하던 1870년대 후반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는다. 1899년 발표한 『부활』에서 러시아정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1901년 파문당했다. 1910년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부인과 불화가 심해지자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으나 폐렴에 걸려 82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우리는 모두가 ‘잘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린다. 남들에게 뒤지지 않을 번듯한 직장을 갖기 위해, 또 온 가족이 함께 할 적당한 평수의 아파트를 갖기 위해, 그리고 집안을 들여다보면 거실 분위기를 완성해 줄 고급스러운 커튼까지.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인생이지.”라는 확신을 얻기 위해 매일 매일 갓생을 인증하며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에 우리 자신을 비춰보곤 한다. 하지만 만약 그 모든 노력이 사실은 거대한 착각이었다면 어떨까?

여기, 19세기 러시아에서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며 완벽한 중산층의 삶을 일궈냈던 한 남자, 이반 일리치가 있다. 레프 톨스토이가 남긴 이 짧고도 강렬한 기록은 단순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삶의 민낯’을 사정없이 파헤치는 날카로운 질문지라고 할 수 있다. 법관으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사교계에서도 인정받으며,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꾸렸던 이반 일리치.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육각형 인간’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찾아온 사소한 사고와 그로 인한 병마는 그가 쌓아 올린 견고한 성을 순식간에 무너뜨려 버린다.

이 소설의 진짜 공포는 육체적인 고통 그 자체가 아니다. 내가 그 동안 믿어왔던 ‘품격 있는 삶’이 사실은 얼마나 가식적이었는지, 그리고 내가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나의 고통보다 자신의 안락함을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처절한 고립감이다.

“나는 정말 잘 살아온 것일까?”라는 질문이 가슴을 후릴 때, 우리는 비로소 이반 일리치와 함께 어두운 터널을 걷게 된다.

요즘 우리가 사는 사회도 이반 일리치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SNS 속 화려한 일상 뒤에 숨겨진 공허함과 ‘손절’과 ‘가성비’라는 이름으로 계산되는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는 진짜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고통스러운 삶의 투쟁을 통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 지금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죽음 앞에서도 여전하다고 믿는가?”라고 말이다.

이 책은 결국 ‘빛’에 대한 이야기다. 이반 일리치가 마지막 순간에 마주한 것은 절망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마음과 진정한 용서였다. 그는 가장 처참한 순간에 역설적으로 가장 눈부신 생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서문을 먼저 읽고 본문으로 들어가는 독자 여러분도 이반 일리치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나를 옥죄던 가짜 삶의 굴레를 하나씩 벗어던지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독자들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손을 다시 한 번 더 힘껏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저녁 때 “오늘 하루 참 잘 살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는 진짜 용기를 얻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제, 톨스토이가 안내하는 생의 가장 깊은 곳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라.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진실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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