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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괜찮아지려고 혼잣말을 한다
글쓴이
박지아 저
출판사
캐스팅북스
출판일
2026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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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지아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석사를 땄다. 졸업 후 10여 년간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지만, 사실 돈을 벌어서 먹고사는 일에 재능이 대단히 없다. 5년 전 수녀원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제 발로 뛰쳐나오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파주 야당에서 돌아다니며, 일상 실패담이나 오타쿠적인 취미를 담아 글을 쓴다. 모태 솔로라서 외롭지는 않다. 다만 항상 세상의 속도에 두 박자 느리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자폐 아이들이 들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반복하는 것은 쓸데없는 혼잣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혼잣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소통하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래,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21살의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은 브라질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9대 1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혼잣말을 계속 중얼거렸습니다. 이 장면은 TV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포착되었었습니다. 그는 막판 5점을 따내며 15대 14로 극적으로 승리하여 한국 남자 에페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짓고 나서 네티즌들은 박상영의 ‘할 수 있다.’ 혼잣말 장면을 돌려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보냈습니다.

“야 너 왜 이렇게 살고 있니?”
“아, 나 진짜 왜 이러고 살고 있지?”

그저 두툼한 종이 더미, 글자들이 줄줄이 벽을 쌓은 낱장들, 지독한 혼잣말. 이 낱장들에 약간의 접착제를 바르면 책이 되는데, 사람의 인생도 그런 모양이다. 삶에서 낚아챈 한순간의 혼잣말들을 하나하나 씻어 차곡차곡 쌓고, 여기에 맑은 하늘빛 같은 목차를 호로록 입히니까, 책 한 권이 나온다. 이 모든 일들이 신비하기도 하고, 섭리인 것 같기도 하고, 결국은 내 의지대로, 욕심대로 이끌어 온 삶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고민하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긴다. 이다음 페이지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는 모르겠고, 지금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둘 수도 있고, 뭔가에 홀려서 인생의 길 자체를 바꿔버릴 수도 있다. 그런 내용은 이 페이지를 살고 있는 지금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저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재밌을지 모르겠다.’ 그런 흐릿한 믿음만을 가지고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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