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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갈라진다 갈라진다
글쓴이
김기택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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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기택

1957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집 『태아의 잠』, 『소』, 『껌』 등 7권, 동시집 『빗방울 거미줄』, 그림동화 『꼬부랑 꼬부랑 할머니』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목적과 수단에서 일탈한 것들을 ‘시’이게 하는 힘
갈라진 틈에 숨은 지상의 원주민들에게 바치는 노래
질문하는 시, 질문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시
김기택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갈라진다 갈라진다』가 출간되었다. 김기택은 현실에서 효용이 없어 버려지는 것들, 도시의 리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들, 목적과 수단에서 일탈해 있는 생뚱맞은 것들을 시적 탐구 대상으로 삼는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대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떤 감정이입도 없이 그저 열심히 옮겨놓는다. 그러나 그의 시적 진술은 정지된 묘사가 아니라 꿈틀꿈틀 살아 있는 시어들로 진동한다. 원숙미에 짓눌려 차분해지기보다는, 어떤 통찰로 쉽게 재단하기보다는 대상을 포착해 그저 살아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김기택 시가 항상 새로울 수 있는 이유다. 그렇게 포착한 비정형, 비효율, 비경제적인 대상들은 격정적인 울분이나 서정적인 감상에 갇혀 있지 않는다. 죽어 가는, 죽어 있는 세상을 비판하거나 애도하지 않는 단단하고 건조한 응시는 현실 안의 희망과 가능성을 포기한 듯하지만 그것은 해답을 주는 대신 질문만을 지속함으로써 대상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을 제공한다. 어떤 감상적인 자기연민에도 빠지지 않고 우리의 삶과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어법으로 새로운 시적 언어를 탐구하는 김기택의 시적 태도가 돋보인다.
덧붙여, 시집 첫 장에서 시인은 ‘시 쓰는 일 말고는 달리 취미도 재주도 없는 자신의 뛰어난 무능과 활발한 지루함’을 탓하면서 그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인 자신의 삶의 태도를 고백한다. 시집을 받아든 이들은 이러한 ‘있음’의 방식을 통해 밥벌이의 고단함과 일상의 허무함에 의미를 새기고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통속적이지 않으면서도 다중을 위로하는 김기택 시만의 강인함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시인은 다양한 죽음의 사건을 인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본다. 살인의 폭력성을 도덕적으로 비판하거나 희생된 죽음을 애도하는 서술 방법을 배제하고 있다. 이러한 비정한 문체 속에는 분노의 목소리가 감춰져 있지만, 김기택은 오늘날, 거의 일상화된 사건이 되었을 만큼 빈번히 발생하는 비인간적 폭력의 죽음을 객관화함으로써, 우리 삶이 절망적이 되었음을 말하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사라진 우리의 현실에서 진정한 삶의 희망과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_오생근(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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