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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없는 불안
글쓴이
서맨사 하비 저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26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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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서맨사 하비

1975년 영국 켄트주에서 태어나 요크대학교와 셰필드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소설 『황야』(2009), 『모든 것은 노래다』(2012), 『도둑에게』(2014), 『서풍』(2018), 『궤도』(2023)를 썼다. 첫 소설 『황야』로 베티 트라스크상을 수상했고, 이후 가디언 신인작가상, 여성소설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 월터 스콧상 등 다수의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24년 『궤도』가 “완전히 독창적인 보석 같은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부커상을 수상했다. 또한 같은 해에 호손덴상과 인워즈 문학상을 받았으며, 오웰상(픽션 부문), 어슐러 K. 르 귄 소설상, 기후소설상 최종 후보로도 선정됐다. 현재 영국 서머싯주의 배스 지역에 거주하며 배스스파대학교에서 창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부커상 『궤도』 작가 서맨사 하비 에세이. 2024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부커상을 수상한 서맨사 하비의 유일한 에세이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발표 당시 “가장 지적이면서 가장 위태로운 작품”, “사람을 홀리는 책”, “아름다운 정신에 대한 찬란한 초상” 등 찬사가 끊이지 않았던 매우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작품이다.

서맨사 하비는 아주 오랫동안 불면증으로, 매일 밤 긴긴 시간 계속되는 밤의 여행을 떠나야 했다. 이 불면증은 심하면 마흔 시간에서 쉰 시간까지 지속되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불면증을, 불면을 일으키는 생각과 감정의 유물들을 찾아 자기 존재를 파고드는 ‘자아 발굴’의 과정으로 다루고 있다. 마치 수전 손택의 ‘은유로서의 질병’처럼, 잠 없는 삶이 경계 없이 이어지는 ‘형태 없는’ 시간들 속에서 자신의 내면과 인간 정신의 본질을 탐구하는, ‘은유로서의 불면’의 긴 여정을 아주 서정적이고 정교하게 그려낸다.

작가 자신의 지극히 사적인 고통과 고뇌에 대한 기록이자 사회.심리.소설 장르를 넘나드는 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형식의 책에서, 하비는 기억과 글쓰기, 상실, 언어, 시간 그리고 생의 강렬한 의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다. 날뛰는 위대한 정신을 붙잡으려 애쓰는 일이 이런 느낌일까. 차갑게 정신을 깨우다가도 이내 위로를 건네며, 어두운 바닥 위에도 빛을 드리운다. 또한 작품 속에서 액자소설 형태로 간간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작가 자신의 깊은 내면과 조응하면서, 한 편의 따뜻하고 가슴 아픈 소설을 읽은 듯한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백미는 서맨사 하비가 스스로 집요하게 포착해내는 ‘글쓰기의 무의식’에 관한 고백이 아닐까. 글쓰기는 꿈꾸기와 같다, 라고 하비는 말한다. 글쓰기는 곧 무의식이며, 의식에 한 발을 담근 채 꾸는 자각몽이란다. “글쓰기가 내 삶을 구원했다. … 글을 쓸 때 나는 제정신이며 신경이 안정된다. … 행복해진다. 글을 쓸 때 다른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가장 치열한 자기 보고이기도 하다. 사랑이나 전쟁만큼이나 ‘불면’ 역시 문학의 훌륭한 주제가 될 수 있으며, 이 책은 그 정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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