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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핀치콘티니가의 정원
글쓴이
조르조 바사니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6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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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조르조 바사니

1916년 3월 4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난다. 부유한 유대인 집안 출신으로, 유년기와 청년기를 페라라에서 보낸다. 1934년 볼로냐 대학 문학부에 입학해 미술사가 로베르토 론기에게서 수학한다. 대표적인 반파시즘 지식인 베네데토 크로체의 글에 심취해 있던 대학 시절, 페라라의 일간지 『코리에레 파다노』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반유대주의적 인종법이 선포될 무렵부터 반파시즘 활동에 참여하다 1943년 체포되어 구금된다. 무솔리니가 실각하면서 풀려난 뒤 로마에 정착한다. 이차대전 후에는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나가는 동시에, 당대를 풍미한 문예지 『보테게 오스쿠레』 『파라고네』, 그리고 펠트리넬리 출판사의 편집장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

바사니 문학의 원천은 ‘페라라’와 ‘유대인’이다. 작품 대부분이 무솔리니의 파시스트당 집권기를 전후한 페라라가 무대다. 혹독한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부르주아 의식의 혼란상을 파헤치는 예리한 묘사, 영화적?회화적 장면 구성, 증언담에 가까운 독특한 반직접화법, 역사와 집단으로부터 모욕당한 개인의 의식을 포착해낸 서정적인 문체로써 페라라의 역사와 일상을 정치하게 그려내어, 페라라 유대인 공동체의 증인이자 ‘기억의 작가’로 불리며 20세기 이탈리아 문학의 대표 작가가 된다.

바사니 문학의 결정판은 일명 ‘페라라 소설 연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의 모음집인 『페라라 소설』(1980)이다. 이전에 따로 출판했던 여섯 권의 책-『성벽 안에서』(1956, 스트레가 상), 『금테 안경』(1958), 『핀치콘티니가의 정원』(1962, 비아레조 상), 『문 뒤에서』(1964), 『왜가리』(1968, 캄피엘로 상), 『건초 냄새』(1972)-을 한데 모아 펴낸 것으로, 무대는 같으나 스포트라이트가 여러 인물에게 돌아가며 비춰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파시즘 치하의 페라라가 지닌 역사적 면면을 거울놀이하듯 눈부시게 비춘다. 이 가운데 단편 「1943년 어느 날 밤」과 『금테 안경』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은 모두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소설 외에도 다수의 시집을 출간한 바사니는 1982년 『운율 있는 시와 없는 시』로 바구타 상을 수상한다. 2000년 4월 로마에서 생을 마치고 페라라의 유대인 묘지에 안장된다.

책 소개

분야소설
파시즘 광풍이 몰아치는 음울한 시대
청춘의 녹음 속으로 피신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제발트와 칼비노가 흠모한 ‘기억의 작가’
조르조 바사니의 대표 걸작

1962년 비아레조상 수상


‘기억의 작가’ ‘페라라의 작가’로 불리는 이탈리아 현대소설의 대부 조르조 바사니의 대표 걸작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3번으로 재탄생하였다. 반유대주의 인종법이 공표된 1938년부터 무솔리니 내각의 파시즘 광풍이 불어닥친 1943년까지의 페라라를 배경으로, 부유한 유대인 가문 ‘핀치콘티니’의 몰락과 그 가문의 딸 ‘미콜’과 주인공 ‘나’의 일그러진 사랑의 기억을 다룬다. 박동하는 젊음의 녹음 속으로 피신한 청춘의 사랑과 비극을 찬란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1962년 출간되어 움베르트 에코와 이탈로 칼비노 등 쟁쟁한 작가들이 수상한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문학상 비아레조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1970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거장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이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

볼로냐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년기를 페라라에서 보낸 유대인 작가 바사니는, 이차대전 파시즘 체제하의 인종법과 유대인 박해라는 역사적 체험과 기억을 문학적으로 정치하게 구현해낸 작가로서 페라라 유대인 공동체의 핵심적 증인이자 기록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은 대표적인 홀로코스트 문학으로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와 함께 거론되고는 하지만 이 소설이 ‘불합리한 폭력 앞에 말살된 인간성’을 문학으로 승화하는 방식은 레비와 사뭇 다르다. 바사니는 아우슈비츠 이후 더이상 서정시는 쓸 수 없다고 선언한 아도르노에 맞서는 시적 순수성으로, 네오리얼리즘의 역사적 이념성과 증언문학이 지닌 교훈적 기록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한결같이 문학 안에서, 문학이 지닌 힘으로써 삶이 지닌 본연의 고독과 내면에 깃든 개인의 고뇌를 포착하고자 했던 그는 자신의 자전적 체험에 더불어 역사적 개인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 탁월했다. 특히 전쟁 희생자와 유대인, 성소수자와 노동계층 등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난 이들의 소외에 주목하며,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개인의 운명을 처연하도록 적확하게 그려내는 성취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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